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관심사/웹소설

[카카오페이지]별 볼 일 없는 에밀리와 지적 쓰레기들 -서지현

by 안나오 ANNAO 2021. 5. 2.

금, 토, 일, 월, 오후 6시 연재 중
21.04.30.기준 246/246화 정주행 완료

그 직후에 쓰는 평점, 소개, 감상.

제목보고 재밌을 거 같은데, 쉬운 소설은 아닐 거 같아 벼르고 벼르다가 마침내 정주행 끝냈습니다! 진짜.. 수업 중에도 이거 보고.. 다음날 중간 발표 하나도 준비 안해놓고 밤새 이것만 읽고... 흡입력과 몰입도 모두 엄청난 소설입니다!

한마디 "안녕, 아가사보다 못한 엘리트들."

장르 생존으로 시작하여 알게된 정보들로 더 큰 정치와 권력 구도에 발을 들이며 감추어진 진실을 알아내고 목적을 성취하는 이야기



평점

스토리

필력 🤎🤎🤎🤎🤍 +
개연성 🤎🤎🤎🤎🤍 +
설득력 🤎🤎🤎🤎🤎
세계관 🤎🤎🤎🤎🤍
독창성 🤎🤎🤎🤎🤍
생생함 🤎🤎🤎🤎🤍

캐릭터

입체성 🤎🤎🤎🤎🤎
적대관계 🤎🤎🤎🤎🤍
매력도 🤎🤎🤎🤎🤍

--> 서지현 작가님의 다른 작품 《아콰파터나》와 세계관이 공유되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기다무입니다!


--> 댓글을 보면 유럽 및 인도나 여기저기 철학이랑 종교를 버무리신 것 같아요. 삼각함수 얘기도 나오고 철학이나 세계사 등... 김에밀리 교양 수준이 높아서 드립 따라가기도 벅찰 때가 있습니다만... 작가님 수준이 이 정도라서 이런 수준의 작품이 나오는구나 싶습니다!



무게감

필체 유쾌하며 가볍다, 누군가에게 하는 독백 형식.
스토리 무겁다기 보단 촘촘한 느낌. 가볍지는 않다.

--> 주제에 비해 필체가 가벼울 뿐 쉽고 날라다니는 가벼운 필체는 아닙니다. 대신 유쾌해서 글이 그나마 잘 읽히는 거 같고, 주제나 스토리와 밸런스가 잘 멎는 거 같아요.
--> 예의바르게 존댓말로 독자에게 말하는 느낌인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이상한 말을 하는 게 웃음 포인트ㅋㅋㅋ 특히 표지처럼 무표정하게 그런 폭탄발언 할 거라 생각하니 더 웃깁니다.


심심할 때 한편씩 챙겨보는 킬링타임용
스낵 느낌보다는 날 잡거나 각 잡고 읽어야 좋은 소설.

--> 로맨스가 스토리의 메인은 아니지만, 둘 사이의 썸띵이나 플러팅은 넘쳐나는데, 그것 역시 보는 재미 쏠쏠.




스토리

천문학부 에밀리 리티벨의 자살 후 그의 몸에 빙의한 김씨 장녀. 유급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이지만 쉽지 않다! 원래 김씨 장녀는 문과였기 때문. 찐에밀리는 원래 수석이었다지만... 미안하다 에밀리! 너의 성적과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

어느날 에밀리는 '지구는 왜 도는가'에 대한 답을 적어내야 하는 과제 때문에 마법학부 수석 룸메 아가사에게 질문했다가 아카데미의 다른 엘리트들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들은 정말 인정도 신의도 없는 지적 쓰레기들... 에밀리는 아가사가 왜 그들을 소개해준 것인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그들 중 연금술학부 율렘 파스트나로부터 에밀리 리터벨의 죽음이 자살 시도로 위장된 것임을 듣게 된다. 에밀리는 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죽이려고 한 사람과 그 이유를 찾아내고자 한다......

율렘은 황위 싸움에서 자신과 파가 다른 공작가의 프로스페르 게할테난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우연히 만나게 된 그는 대뜸 다이아몬드 반지를 안겨준다. 에밀리와의 모종의 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둘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던 듯 한데...

에밀리는 빙의 전에 쓰던 방에 진짜 에밀리가 숨긴 비밀의 흔적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밤에 기숙사를 서성이는데... 귀신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만다. 알고보니 그건 이전의 에밀리가 계약한 별의 정령 [하.]였다.

황위를 둘러싼 권력 구도, 그리고 에밀리 리티벨을 둘러싼 여러 관계는 겹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합니다. 에밀리 리티벨이 가진 비밀은 김씨 장녀가 빙의되지 않았다면 죽었을 만큼 어마어마하지요. 빙의마저도 에밀리의 안배였을까요?

김씨 장녀지만 에밀리 리티벨이기도 그는 모든 걸 알아가고 또 바라는 것을 이룰 것입니다.



인물 및 작품 특징

과거의 에밀리가 보낸 편지, 모든 걸 예상한 듯한 안배, 알 수 없는 위협과 속내. 한 걸음 비밀에 파고들수록 거미줄처럼 얽힌 더 큰 비밀과 모략, 서로의 이익을 탐한 관계가 드러난다.

아무리 겉으로 미소를 지어도 숨길 수 없는 귀족적인 마인드, 철저한 신분제 사회.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그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장애물만 있을 뿐.

그들을 역겨워 하면서도 에밀리 역시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독자와 함께 이게 무슨 상황이야? 하고 헤매던 에밀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여 정치가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고.. 독자는 캐시로 키운 내새끼를 보며 뿌듯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낀다......


미소를 흘리듯 플러팅을 날리면서도 철저히 선을 그으며 정치 계획을 꾸미는 남주.

얄미우면서고 에밀리 맞춤 당근, 배려, 에밀리가 눈치나 예의를 밥말아 먹어도 예쁘게만 보거나, 질투 폭발하며 자기 사람이다 침발라 놓고, 때론 미인계로 홀리는 그의 모습은 에밀리가 왜 빠졌는지 충분히 알만 하다.

내숭 따위 개나 준 에밀리의 당당한 모습은 귀엽고 웃기고 매력적이다. 정치판보다는 알력 다툼 위에 펼쳐진 수수께끼를 풀듯 에밀리와 에밀리의 세상을 알아가며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는 이야기. 정치 스탯과 천문마법 스탯을 쌓아가며 성장하는 에밀리의 이야기이다.

탄탄한 세계관, 교과서만큼 상세한 설정과 떡밥은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다. 김씨 장녀 에밀리의 독백과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전 포인트

매화를 거듭하며 조금씩 밝혀지는 비밀과, 미세하게 변하는 에밀리의 성격과 반응. 과연 어디까지가 에밀리의 안배이며, 인물들의 말 중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그 말과 그들이 아는 것이 정말 진실일까? 밀당하는 것도 아닌데 쫄깃한 남주와의 로맨스.

--> 매화 실실 쪼개면서 읽었습니다. 주먹질할 베개난나쿠션을 준비하시길 추천합니다.



주의점

1. 필체

존댓말로 누군가에게 말하는 형식인데, 말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독특한 형식이라 낯설 수 있습니다.

2. 난해하고 어렵고 이해 안 가는 말들

이미 여러번 언급했지만... 세계관이 탄탄하고, 특히 초반에 아카데미 강의 내용이 조금 나옵니다. 과제하느라 책도 찾아 읽고.. 진짜.. 전공 공부하는 느낌.. 현실감 장난 아닙니다.

안읽어도 스토리 이해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떡밥은 떡밥인지라 읽고 싶은데... 읽기가 쉽지는 않아요. 가장 큰 진입장벽일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수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개소리 하지 말고 알아듣기 쉽게 말해.. 얘네는 왜 주어를 빼고 말할까요? "등등 주인공 김에밀리도 함께 머리싸매고 이해 못하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공감하면서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교양있는 드립

김에밀리.. 비록 이세계에 빙의한 뒤로는 늘 '그것도 몰라?'라는 시선을 받으며 상식 없는 취급을 받지만... 루소였나? 철학자나 군주론 관련 김에밀리의 서술들..

기억이란 무엇일까요? 하면서 철학적인 내용들이 와랄라 쏟아져 나오면 저는 흥미롭고 재밌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지루하면서 어렵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별자리 관련 설정에... 여러 종교를 참고 하신 것 같고... 강의 내용은 천문학에 삼각함수, 별의 거리 구하는 과제.. 강의 내용은 엄청 깊게 나오진 않지만 언급만으로도 손발이 벌벌 떨렸습니다..

대화하다보면 상대의.수준이 대충 보이잖아요? 분명 어렵게 말하려고 하는게 아닌데 그냥 이 사람의.수준이 이 정도라 자연스레 나오는게 이 정도구나.. 하는... 그런 작가님과 몇몇 독자분들과의 수준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이 작품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너무나 재밌고 탄탄한 설정 위에 쌓아올려진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여기서 앞뒤가 안맞는데? 말도 안되는 작위적인 상황들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진짜 완전 재밌습니다..!! 꼭 보세요!!



감상


촘촘한 스토리와 빈틈없는 설정, 신비롭고 구체적인 세계관. 유쾌한 서술. 그 모둔 게 이 작품의 매력이지만 무엇보다고 서술 변화를 통해 드러나는 주인공의 감정적 성격적 변화들이 이 소설을 더욱 사랑하게 만든다.

에밀리의 감정이 깊어짐에 따라 늘어나는 남자 주인공의 외모 묘사, 또는 찬양. 거듭 믿지 않는다 말하였으나 결국 배신감을 느끼는 장면. 귀족들의 태도에 불만을 느끼지만 처음과 달라진 에밀리의 사고 방식과 태도. 아무것도 모르던 때와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해지는 상황 파악.

읽을 수록 맛있다는 건 한 번으로는 다 즐길 수 없는 깊은 맛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미세한 변화와 알지 못했던 떡밥을 발견하는 기쁨일 것이고.

거듭 바뀌는 권력 구도와 손에 잡힌 진실과 그 너머에 또다른 진실. 누군가가 알고 있는 것과 그 시야 밖에 존재 하는 더 큰 진실과 모략들.

매우 흥미진진하고도 놀라운 이야기에 끊임없이 갑탄할 수밖에 없다. 이런 글을 써낼 수 있다는 것이 김탄스럽다.

놀라울정도로 자세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생동감있는 장면들은 마치 영화처럼 생생하다.

그러면서도 그 모든 걸 실실 웃으며 유쾌하게 보게 만드는 것까지. 이런 역량을 가진 작가님의 작품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특히나 이번 작품은 완결 전에 보게 되어 기쁘다. 이런 직품의 연재는 마치 역사의 순간에 와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작가님과 호흡을 같이 (한다는 착각을) 할 수 있음이 매우 기쁘다.

300화 정도에 완결일 거란 얘기가 있던데 그때까지 즐거운 경험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

감사합니다,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