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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기 발전소/N개 국어 가능?

전화중국어

by 안나오 ANNAO 2020. 9. 5.

결국 전화 중국어 결제해서 듣고 있는 중. 한달 수강, 일주일 5회, 20분. 생각보다 진도가 느린데 어쩔 수가 없다. 간단한 것도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아서... ^^

전화 중국어를 하면서 언어의 본질은 소통에 있구나 하고 느끼고 있다.

눈으로 보고 읽었던 것과 귀로 듣는 것이 매치가 안 될 때. 아는 단어, 쉬운 단어도 뭔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 나는 글로만 배우는 중국어의 위험성을 체감했다.

기호로 표기된 것과 실제 발음이 내 머릿속에서 따로 놀고 있던 것이다.

또 실제 대화를 해보는 것과 단순히 녹음된 음성을 듣는 것도 상당히 느낌이 다르다. 통화 때 못 알아들었던 것들도 녹음된 걸 타자로 칠 때는 좀 더 잘 알아듣고 창피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전화 중국어를 신청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진작 할 걸..... 작년부터 해야지 해야지 왜 안 했니 멍청한 나야!
*전화하기 무서워서 미뤘다... 여전히 통화 전에는 조금 떨리고 불안. 전화 무서웡ㅠ

그래도 중국 쌤이랑 통화하는 게 참 즐겁다. 내가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대답도 못하지만 중국어로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 거의 교재 관련 내용이지만 간단한 안부나 교재 외의 이야기 를 할 때면 특히 소통을 하고 있음을, 외국의 누군가와 연결되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못 알아 듣고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조금 답답해 하시는 거 같아 죄송하지만 선생님도 친절하시다. 특히 중국어로 말씀하실 때 목소리가 너무 상냥하고 예쁘다. 나도 예쁘게 말하고 싶다!

통화하고 통화 내용 정리하는 게 목표였는데, 20분 타자 치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약간의 수치로 인해 집중력도 좋지 못해서.... 많이 정리하진 못했다.

그래도 타자까지 치면 확실히 통화 때 내가 놓쳤던 부분을 점검해볼 수 있어서 좋다.

곧 개강이다. 연장하고 싶지만, 학교 공부만으로도 벅찰 것 같아서 방학 때 다시 수강하고 싶다. 아니면 시간이나 횟수 줄이고, (자주 그랬지만) 타자로 정리하지 말고 딱 통화만 하든가 해야겠다.

문법 같은 것도 알려주긴 하는데, 문법 공부나 단어 공부 같은 건 따로 공부하는 게 좋은 거 같다.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가는 느낌이라.

전화 중국어는 배운다기 보다 배운 걸 활용하면서 성장하는 느낌. 모르는 게 뭔지, 뭐가 부족한지, 실제로는 어떻게 말하고 또 들리는지 점검해보는 수업이다.

나처럼 전화 꺼리고 무서워 벌벌 떠는 사람이라도 전화 중국어는 꼭 해보면 좋겠다. 중국어가 아니더라도, 사실 꼭 전화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대화하는 경험을 갖는 수업이라면 뭐든 추천한다.

누구나 수능 영어와 실제 영어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듯이 혼자 글로 배운 언어랑 소통할 때의 언어는 확연히 다르므로.

언어는 대화에서 가장 빛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럼 안녕, 나의 오늘.